사진 공부 방법에 대해서 말하다.
프로 사진작가도 아닌 아마추어 아빠 사진사가
이런 제목의 포스팅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선입견 때문에 많은 아빠 사진사들이 사진 공부 방법에
목말라 하다가 결국 사진을 포기하는 걸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과분한 주제이긴 하지만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사진 공부 방법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사랑하는 내 아이와 가족을 조금 더 예쁘게 담고 싶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아빠들이 카메라를 사고 많은 사진을 찍어보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사진에 실망하고 다음에 사진 공부 방법을 알아보지만
그저 카메라의 기능에 맞추어진 설명서같은 책 몇 권과 인터넷 페이지 몇 줄을 검색 해보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셔터스피드는 몇이고, 감도는 몇이고, 조리개는 이렇게 하고 찍으세요.
이런 천편일률적인 테크닉 설명이 과연 사진을 공부하는 방법일까요?
자동차를 예를 들어볼까요?
'1번 코너는 3단 기어로 100km로 진입하면서 핸들은 오른쪽 45도로 틀고
브레이크는 코너돌기 50m전에서 밟았다가 코너 반쯤 돌면 엑셀을 밟으면
최단거리로 돌수 있습니다'
라고 설명하면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할 수 있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할수가 없습니다.
사진 공부 방법에 우선되어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진 공부 방법에 대한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프로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저만의 주관적인 생각을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많이 찍어보세요', '잘 찍은 사진을 많이 보세요'라고 말합니다.
이 대답에 대해서 저의 견해를 말씀 드리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제가 생각하는 좋은 사진이 무엇인가에 대한 말씀을 드리자면
첫번째는 이야기가 있는 사진이고
두번째는 그 이야기를 풀기 위한 주제를 어떤 구도로 배치할 것이가 이며
마지막으로는 이렇게 배치한 이야기를 어떤 빛으로 그릴 것인가 라고 생각하며 찍은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풀어서 이야기 하자면
우리 아이의 해맑게 웃는 모습을 담고자 하는 것이 이야기에 해당하는 것이라면
그 미소를 강조하기 위해서 우리 아이를 프레임 어디에 둘 것인지,
배경이 들어가야 더 예쁠까? 배경을 날려야 더 예쁠까? 고민하는 것이 배치에 해당하고
전체적으로 밝게 찍어야 예쁠까? 배경을 살리려고 마음먹었다면 순광이 좋을까? 역광이 좋을까? 등을
고민하는 것이 빛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많이만 찍는다고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될까요?
그래서 저는 많이 찍고 많이 보라는 조언에 한가지를 첨부하고 싶습니다.
사진 공부를 하겠다고 생각하고 좋은 사진을 보려면
우선 그 사진에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나 살펴보세요.
아래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 해볼까요?
가까운 지역 축제에 갔다가 오는길에 너무 더워서
차가운 캔커피 하나를 사들고 놀이터 의자에서 쉬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도 너무 더웠는지 아빠가 사온 차가운 캔커피를 꼭쥐고 놓지 않습니다.
개구지지만 너무 귀여운 표정으로 엄마품에 안겨서 자기 보물을 아빠한테 뺏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귀여움을 더 강조해 보려고 역사광의 빛을 이용해 플레어를 만들어 담았습니다.
유명한 사진가인 스티브 맥쿼리의 사진 중 하나입니다.
이 작가에게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인도 델리의 기차역입니다..
인도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고요하고 흐릅니다.
한적한 사람들 틈사이로 두개의 그림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오랜 수련을 쌓은 요가 수행자의 신비로움 기술인걸까요?
물론 위에 적혀 있는 이야기는 사진을 보면서 제가 만들어낸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 무언가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집니다.
빛을 사람들에 맞추어 담아 사람들이 밝게 나왔다면 이야기가 떠오를 만한 신비로운 장면이 나왔을까요?
이 사진의 매력은 빛을 배경으로 만들어낸 그림자와 실루엣으로 담겨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에서 선예도가 좋다, 화이트홀이 생겨서 어떻다 등의 기술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사진이라는건 결국 이야기와 추억을 담는 행동이라는 생각으로
저의 개인적인 사진 공부 방법에 대해서 주저리 주저리 늘어 놓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