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입문 : 초보 아빠의 카메라 고르기 3편
카메라는 저에게 운명처럼 다가왔습니다.
DSLR 카메라를 처음 접한건 5년이 안된것 같습니다만,
아주 어릴적부터 카메라는 일상의 소품이었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는 필름카메라를 너무 좋아하던 분이었습니다.
여러 브랜드의 카메라가 아버지의 서랍장에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었고,
당신께서는 초등학생인 아들에게 사진 찍는 법을 알려 주신다며
마구잡이로 찍은 몇백장의 필림을 현상까지 하고
"참 잘찍었다"라는 칭찬을 해주시곤 했습니다.
아마도 어린 아들이 카메라에 흥미를 가지고 자연스럽게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으셨던 아버지의 큰 배려가 아닐까 싶습니다.
안타깝게도 나이를 먹고 세상의 여러 관심사에 눈을 돌리게 되면서
아버지의 바람과는 다르게 카메라와는 멀어졌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가던중 우연히 한장의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수병과 간호사]
타임스퀘어로 쏟아져 나왔다.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한 해병은 길거리에서 만나는
여자마다 닥치는대로 환희의 키스를 퍼부었는데 LIFE지의 사진가였던
알프레드 아이젠스태드(Alfred Eisenstaedt 1898-1998)는
이 병사가 흰 옷의 간호사와 가까워졌을 때 꼭 키스를 할 것이라 예감하고
정확한 포인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이 사진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걸작 사진 중의 하나가 되었다.
2차 세계대전 종전의 상징이 된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
너무 유명한 사진이니 한 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사진이 가지는 가장 큰 매력중 하나가 '프레임 속에 시간을 가둬둔다는 것' 이 아닐까요?
바로 그 매력을 이 사진 한장이 너무 잘 표현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을 본 순간 "나도 시간을 담아보고 싶다"라는 욕심이 끊임없이 생기더라구요.
어느 순간 그렇게 다시 카메라는 제손에 운명처럼 들려져 있었습니다.
쓸데없는 서론이 너무 길었나요?
카메라는 결국 시간(추억)을 기록해주는 도구라는 설명을
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카메라에 입문해보겠다고 생각하고 처음 고민했던게
어떤 카메라를 구매해야 하는가? 였습니다.
여러 종류의 카메라가 있었지만 어렸을 적 가지고 놀던 아버지의
렌즈 교환식 필름카메라가 먼저 떠오르더군요.
하지만, 저같이 가벼운 일상을 스냅으로 찍고 싶은 사람에게
현상이 될때까지 결과물을 볼수 없다는 사실과 현상에 들어가는 비용에 대한 걱정이 많은
SLR은 너무나 부담이 되었고 결국 선택하게 된 것이 DSLR 이었습니다.
더구나, 제가 DSLR을 구매하기로 했던 5-6년전에는 보급형 DSLR 붐이 있었던 시기였고
가격적인 부분도 보급형에 걸맞게 상당히 저렴해져 있었던 것이 큰 역활을 했습니다.
당시만해도 DSLR에 대한 지식이 전무 했던지라 주변 사람이 쓰고 있던
350D를 중고로 영입했습니다.
이 녀석을 구매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일단 셔터음이 재밌다는 것과
앙증맞게 작은 사이즈 덕분이었습니다.
최근에 캐논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를 자랑하는 보급형 입문용 DSLR 100D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녀석입니다.
나름 손이 큰편인데도 저는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사이즈의 카메라가 좋더군요.
그 후로 여러브랜드의 여러 DSLR이 제손을 거쳐가게 되었습니다.
캐논 350D > 니콘 D80 > 니콘 D3000 > 니콘 D90 > 캐논 40D >니콘 D3100 >
니콘 D700 > 캐논 5D mark2 >캐논 600D > 니콘 D7000 > 소니 A57 > 소니 NEX - F3 >
소니 NEX - 5N > 파나소닉 GF-3 > 니콘 J1 > 니콘 D7100 까지
(소유했던 카메라와 잠시 거쳐간 카메라 모두 포함한 것들 입니다.)
아마 이 부분만 보시면 카메라 장비병 환자거나 아주 돈이 많은 사람인가보다 하시겠지만
그런건 아니구요.
카메라와 직접적인 관련된 일은 아니지만 카메라를 필요로 하는 일을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제돈이 아닌 회사쪽 지원으로 만져볼수 있었던 카메라 들이었습니다.
덕분에 여러 브랜드의 카메라와 다양한 형태의 카메라와 렌즈를 만져볼 수 있게 되면서
때론 내꺼하고 싶다 하는 기종과 렌즈도 있었지만,
사용자들의 훌륭한 평가와는 다르게 저와 맞지 않는지 손이 가지 않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누군가의 평가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카메라가 가장 좋은 카메라라는 것입니다.
아무튼 이런 사정을 아는 주변 지인들은 제게 DSLR 추천을 부탁하곤 하는데요.
참,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마다 난감합니다.
더구나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이 필수 양념으로 질문하시는 멘트가 있는데요.
"캐논이 좋아? 니콘이 좋아? DSLR 어떤게 좋아?"
그럴때마다 해드리는 멘트가 있습니다.
"저도 초보라서 추천 드리기 어려운데요. 한가지는 확실히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방금 하신 질문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만큼 어려운 질문이라고"
이렇게 답변해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는데
그럼 어쩔수 없이 저는 초보니깐 그냥 참고만 하시라는 전제로 몇가지 조언을 해드립니다.
이전에 포스팅 했던 내용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처음에 카메라에 입문 하시려면
여유자금을 알아야 추천을 해드릴 수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DSLR 고르기 전편 내용은 아래글 참조 ↓)
[카메라 입문]초보 아빠의 카메라 고르기 -2편: 나에게 맞는 카메라 고르기(Dslr, 미러리스, 똑딱이)
그리고 나서는 FF(Full Frame) 바디와 크롭 바디의 차이를 알려 드리게 되는데요.
DSLR에 처음 입문하려는분들에게는 벌써 어려운 용어가 나온다고 했던 분들도 있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부분만을 따로 포스팅 한다해도 엄청난 분량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지인들에게 조언을 드릴 때는 이해가 쉽게 되도록 저는 이렇게 말씀 드립니다
"DSLR 카메라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센서라는 곳에 받아서 이미지로 만드는 건데요.
FF 바디의 센서크기가 10이라면 크롭바디 센서 크기는 4정도 되는 거에요."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럼 살짝 갸우뚱 하시면서 물어보시죠.
지인 : "그래서 무슨 차인데?!"
본인 : "그러니까 크롭바디는 센서가 작으니까 들어오는 빛을 100%로 다 담지 못하고 짤려 나가는거에요.
같은 렌즈로 찍는다면 크롭바디가 1.5 ~ 1.6배 정도 확대되서 보이는 거죠."
지인 : " 확대되서 보이는게 나쁜건가?"
본인 : " 나쁜다는 건 아니지만 같은 렌즈를 사용했을때 화각을 손해보게되죠. 아.. 화각이라는건
얼마나 넓게 보느냐 하는거에요."
이쯤에서 이해하는 분도 있지만 갸우뚱 하는 분도 있습니다.
본인 : " 그냥 아마추어 관점에서 더 쉽게 풀어서 드리면 FF는 센서가 크기 때문에 더 비싸구요
크롭은 더 저렴해요. 센서가 아주 비싼놈이라서요. 그렇기 때문에 센서가 크면 일반적으로 화질도
더 좋구요.
지인 : " 아하.. 그러면 FF DSLR은 전문가용이고, 크롭바디 DSLR은 일반인용이라는거지? "
FF와 크롭바디의 차이는 이정도로 설명해드리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꼭 물어보시는 게 있는데요. 아까 서두에도 말씀드렸던...
지인 : " 근데, 나도 좀 알아봤는데 캐논 DSLR 이랑, 니콘 DSLR이랑 색감인가 머도 좀 틀리고 그렇다는데?"
네... 이정도 물어보시는 분들은 그래도 좀 알아보고 물어보는 분들인데요.
카메라 추천을 할때 제일 어려운 부분이 바로 이 메이커에 대한 부분입니다.
DSLR 을 대표하는 메이커하면 캐논, 니콘, 소니 정도를 떠올릴 수 있는데요.
(기타 다른 메이커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제가 써본 메이커들이 이 세가지 메이커 위주기도 하고,
보편적으로 렌즈 수급이 용이한 메이커이기 때문에 이 세 메이커 위주로 설명을 드립니다.)
세가지 메이커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면 저는 크게 두 가지를 들고 싶습니다.
첫번째가 색감이구요
두번째가 기계적인 성능 차이 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첫번째 색감의 경우에는 논란이 좀 많은 녀석입니다.
디지털 이미지를 사용하는 DSLR의 경우 포토샵 같은 보정 프로그램으로
색감이라는건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색감이 카메라를 고르는 요소중에 중요한 이유 꼽히는 것은
모든 사진을 보정할 수 없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각 메이커가 가지고 있는
색감이 내가 찍을 사진의 전체적인 색감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이즈만 줄인 무보정 사진을 통해서 비교해 보시더라도
각 메이커가 추구하는 색감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니콘 DSLR과 소니 DSLR을 현재 보유하고 있지않아
니콘은 J1으로 대체 소니는 샘플이 없습니다. ㅜ.ㅜ)
캐논 40D
니콘 J1
일반적으로 캐논이 화사 하게 나온다면
니콘은 사실적인 느낌으로 나온다고 볼수 있습니다.
니콘과 센서를 공유하는 소니 또한 사실적인 색감에 가깝구요.
그래서인지 인물사진에는 캐논, 풍경사진에는 니콘이라는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색감은 굉장히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추천하는 입장에서는
여간 괴로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포토샵 작업 없이 사용하실 예정이라면
무보정 리사이즈 사진을 보고나서 직접 결정하는게 제일 좋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두번째로 기계적인 성능을 이야기 한다면 조금 달라집니다.
확실하게 캐논, 니콘, 소니 카메라가 추구하는 방향도 다를뿐더러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만큼 차이점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캐논이라는 메이커를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EASY 라는 말을 떠올리고 싶습니다.
사진을 좀 더 쉽게 잘나오게 만들자 라는 목표를 가진 회사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고 기종마다 다르긴 하지만,
제가 만져본 캐논 보급형, 중급형 DSLR은 항상 예쁜 사진을 쉽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중요한건 여기서 말하는 예쁜 사진은 제가 생각하는 예쁜 사진과는 조금 다르다는게 함정입니다.
남들이 봤을때 화사한 사진을 쉽게 만들어 주는 DSLR이라는 겁니다.
세밀한 부분으로 들어가면 섬세한 표현력은 확실히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지울수 없지만,
전문적으로 작품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면 캐논은 다루기 쉬운 DSLR입니다.
반면, 니콘 DSLR은 정교한 스나이퍼 라이플(저격총) 같은 느낌의 카메라 입니다.
같은 보급기를 만들더라도 단단한 느낌과 정밀한 느낌을 줍니다.
사진 결과물을 보더라도 세밀한 표현력까지 사실 그대로를 그대로 전달해 주려고
노력하는게 느껴집니다.
때로는 그런 세밀한 표현력이 DSLR 초보 입문자에게 부담감이 될때도 있지만,
충분히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사용자의 요구를 한치에 오차없이 수행해주는
바디가 바로 니콘입니다.
특히나 캐논과 비교되는 오토포커스 부분은 심하게 표현하면
캐논이 일반커피라면 니콘은 TOP ??? 응?.
전부 그렇지는 않겠지만 캐논 DSLR을 사용할 때 항상 똑같은 장면 사진을 몇장씩 찍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캐논은 포커스가 뜻하지 않게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기니까요.
반면, 니콘을 쓰면서는 특별히 신경을 써야하는 동적인 장면을 제외하고는
원하는 컷을 대부분 원샷에 정확히 잡아 내더군요.
마지막으로 소니라는 메이커가 추구하는 DSLR은 또 다른 느낌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소니는 보급형에 사용되는 대부분을 DSLR이 아닌 DSLT라고 해야 맞습니다.
여기서는 카메라안에 있는 거울(미러)이 캐논이나 니콘과는 다르게 반투명이라서
그렇다는 정도만 알고 계시면 될 듯한데요.
중요한 것은 반투명 미러 덕분에 고속연사와 동영상을 사용하기 좋다는 겁니다.
제가 사용했던 소니는 보급형 DSLT에서 조차 다른 메이커의 중급기나 고급기의
연사 촬영 매수를 구현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오랜시간 캠코더를 만들어온 회사답게 동영상 부분도 굉장히 만족스러웠구요.
하지만, 이 모든걸 다 제쳐두고 가장 매력있었던 점은 손떨림 방지를 바디 자체가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핸드폰 카메라에도 손떨림 방지라는게 들어가 있으니 잘 알고 계시겠지만
빛이 부족한 곳에서 사진을 찍을때 특히나 이 손떨림 방지가 되느냐,
되지 않느냐의 차이가 굉장히 큽니다.
더구나, 캐논이나 니콘의 경우 렌즈에 들어가는 이 손떨림 방지 기술 하나 때문에
렌즈 가격이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4-50만원 차이가 나는 경우도 생깁니다.
가전메이커인 소니가 카메라 시장에 후발 주자로 들어온 만큼
사용자의 편의 기능을 최대한 넣기위해서 고심하는 느낌이 드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소니의 매력은, 렌즈의 명가 칼짜이즈라는 회사의 렌즈를 쓸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금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현존하는 렌즈 중 최상급 렌즈를 만드는 독일의 명가
칼짜이즈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소니를 선택하는 분들도 더러 계십니다.
그만큼 DSLR에 중요한 요소가 렌즈라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간단히... 쓴다는게 쓰다보니 또 어느새 이렇게 길어져 버렸네요.
이러다가 3편 하나로 포스팅이 3-4개를 넘어갈까봐 걱정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상, 하로 나눠서 다음편에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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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입문] 초보 아빠의 카메라 고르기 -5편: 똑딱이추천 어떤걸 골라야 할까?
*[카메라 입문] 초보 아빠의 카메라 고르기 -6편: 카메라 렌즈도 골라야 하나요
PS. 저는 사진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사진을 잘 찍는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초보입장에서 조금이나마 카메라 입문에 도움이 되는
글을 쓸 목적으로 포스팅을 할 예정입니다.
이유있는 조언은 저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겸허히 받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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